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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정명석이 죽어도 신도들은 계속될 것

by AtoZ101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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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피디가 만들고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파장이  크다. 공중파 방송 못지 않게 넷플릭스의 영향력도 한국 사회에서 이만큼 커졌다는 걸 말해주는 한편, 공중파 TV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수위로 이야기를 전달한 게 시청자들에게 크게 와닿은 듯 하다. 밤 11시 혹은 밤 12시 늦은 시간,  일부 시간대에 방영하는 일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보다 자극적이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새삼 잊혀진 듯 했던 과거 사건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과거 JMS, 오대양, 아가동산 그리고 구원파, 만민교회를 다루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사이비 종교들이 해방 이후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접어들며 발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우리나라 급성장의 역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어두운 단면,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된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저마다 힘든 사정에 의해 사이비 종교에 의지하게 되고, 거기서 피해자가 되고 착취당하며,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과정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시청자의 논리적인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있지? 어떻게 자기도 똑같이 피해를 입었으면서 가해자로 변해갈 수가 있지?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지만 실제 피해자는 존재하고 그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사이비 종교 리더를 메시아라 믿으며 절대적으로 따랐다. 

 

#공허한 영혼을 잠식하는 (사이비) 종교

 

요즘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잘 믿지 않는 것 같지만 공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과학의 시대, 창작하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해 세상을 깜짝 놀래키는 시대에도 사이비 종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식해가는 것이다. JMS나 만민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서 피해자가 끊긴게 아니라, 지금 이순간에도 피해자가 계속 양산되고 있다. 

 

나는 신이다 방영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름만 바꾼채, 간판만 바꾼채 교묘하게 전국 곳곳에 스며들어 활개중인 JMS 교회의 명단과 특징이 공유돼 화제가 됐다. 그걸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놀랍다. 이렇게 감쪽같다니. 정말 큰일 나겠다. 법으로도 뿌리 뽑지 못하는 사이비 종교는 언제나 지금 이순간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스스로가 정화된 것이라 믿는 피해자, 나이가 들어 늙고, 예쁜 모습을 잃으면 더 젊고 예쁜 여성을 찾아받침으로써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는 과정. 악마가 씌었다며 7살 학교도 못가본 아이를 공동체 생활을 하던 모두가 가해자가 되어 때려 죽음에 이르게한 사건 등은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주었다.  

#뻔뻔한 자들은 죽지않고 반론권, 방어권을 운운

죄지은 사람은 말이 많다. 뻔뻔하게도 말이다. 

피해자들의 피로 번 돈으로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정명석 측의 변호인은 말한다.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검찰 측에서도 이례적으로 입장까지 내고 있지만,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보장돼야만 한다”

“헌법에서의 무죄추정원칙은 지켜져야만 하며, 법정에서의 반대 심문 등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 지 깊이 있게 심리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저 무죄추정의 원칙이란 말이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진다. 세상 가장 추악한 일을 벌이고도 뻔뻔하게 방어권과 반론권을 주장하고 있는 죄인의 목소리는 공허하다. 

 

앞선 공판 자리에서 정명석의 변호인은 정명석이 피해자들을 세뇌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은 당시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한다.

 

자신을 메시아라 주장하고 사랑으로 세상을 구원하겠다 주장한 사람의 변호 치고는 참으로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이드는 대목이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 앞에서 온갖 권능을 행사해놓고, 따르게 해놓고서 피해자들 스스로 피해를 입는 상황에 응했다는 설명이다. 참으로 가해자들의 발상답다. 때려놓고 자발적으로 맞고 싶어했다. 사람 목숨을 위태롭게 해놓고 피해자가 약해서 그렇다는 식이다. 이러한 이들에게 반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아직도 만연한 사이비 종교를 보며 생각한다. 이러한 악인들이 판치고 피해자가 넘쳐나는데 신이 있다면 정말로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목숨까지 잃은 피해자들에게 신의 구원은 왜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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