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망 이용대가
망 이용대가, 망 이용료, 망사용료(network usage fee)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이용료다. 이용자가 인터넷 망을 이용할 때 생기는 데이터 트래픽, 대역폭 등을 기반으로 계산되는데 일반적으로 월별 이용료를 내고 있는 가정집 인터넷 비용을 생각하면 되겠다. 근데 이게 가정을 넘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제기업들도 요즘 세상엔 인터넷이 필수니 특히 많은 트래픽을 발생하는 우리나라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인터넷 공룡, 더 나아가서는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예외일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웃기는 일이 발생한다. 나는 skb나 kt, 유플러스 등에 다달이 인터넷 사용료도 내고 넷플릭스 구독료도 내고,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돈 주고 구독하고 있는데, 서비스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단다
왜?
유튜브랑 넷플릭스가 망이용료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는 양방향을 왔다 갔다 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는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키면서 망이용료를 내지 않으니 통신사들은 인터넷 품질 관리에 돈을 더 써야 한다고 난리다.
넷플릭스 같은 업체들은 망사용료를 낼 경우 월 구독료를 올리거나 서비스 화질을 저하시킬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통신사와 거대 it 업체들 사이에서 소비자를 볼모로 싸우는 형국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어려운 문제다. 넷플릭스 같은 아이티 기업들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선 속도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다른 측면에서는 인터넷 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 글로벌 IT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이렇게 장사를 하면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양쪽에 이미 돈을 다 지불하고 있는데 왜 난리냐 정도이다. 그리고 통신사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게 된다. 이런 양측의 논리가 수년째 결론 없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도 지쳤을 즈음... 유튜브는 작년 색다른 전략을 가지고 왔다. 유명 유튜버들을 총 동원한 것이다.
수년째 앵무새 처럼 같은 말만 하는 SK브로드밴드 보다 머리를 참 잘 쓴 전략이었다. 전쟁에서 이기려는데 무기와 돈이 없으면 전략이라도 있어야지. 암만. 유튜버들의 영향력은 컸다. 실제 롤 월드컵 중계 화질이 저하된 상황. 트위치 중계 서비스 화질이 저하된 상황에서 사용자들은 직접 체감을 통해 망사용료 문제를 체감하게 됐다. 뭐야 이거 나 유튜브에서 고화질 못 보는 거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뮤비도 뿌옇게 봐야 하는 건가? 그리고 유튜버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넷플릭스 요금이나 유튜브 화질이 저하되면 어떤 불편이 생기는지 직접 체험하게 됐지만, 인터넷망 공급업체들에 대한 기억은 인터넷 먹통사고와 변변치 않은 보상 약속 같은 안좋은 기억들이 대다수다.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인터넷망은 공기나 물같은 것이 돼서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그 효용은 평소 잘 모르고 살게 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일지 모른다.
한국 인터넷망 업체들도 참 딱한게 다달이 소비자들이 몇 만 원씩 내는 인터넷 사용료를 올리기는 반발이 심할 것 같고, 글로벌 아이티 기업들에게만 벽에 말하는 것처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만만한 국내업체들이나 스타트업, 소상공인들을 쥐어짜게 될 가능성만 높아진다.
#조용하던 넷플릭스의 강한 한마디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축제 MWC 2023에서도 이 망사용료가 이슈가 됐다. 전세계 모바일업체들이 모여드는 행사에서 망사용료 문제를 다룬다고 하니 당연히 인터넷 공급업체들의 논리가 더 강하게 주장되겠다 싶었는데 넷플릭스가 이 문제에 대해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그리고 꽤나 강한 말들을 툭툭 내던졌다. 우선.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내게 된다면 어느 한 나라만 내면 공정하지 않을 테니 전 세계에서 다 내야 할 테지. 그렇게 되면 비용 상승으로 콘텐츠 제작비에 투입할 자본이 줄어든다는 주장을 내놨다. 쉽게 말해 망사용료를 내면 오징어게임 시즌2, 오징어게임 시즌3는 못 나온다는 뻔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말을 그쳤으면 에이 그냥 평소 하는 소리 하는구나 싶었는데 다른 주장이 인상적이다.
"넷플릭스가 통신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같이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은 더 빠른 게임을 위해, 더 고화질 영상을 끊김없이 보기 위해 인터넷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더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한다. 물론 고화질 영상 안 보고 게임 안 하면 100메가 속도로도 충분하지만 요즘 가정집 기본이 500메가 더 나아가 기가인터넷도 신청을 해서 쓰고 있다. 인터넷 공급 업체들도 그렇게 광을 팔아가면서 그만큼 빠른 속도가 필요하지 않은 집에도 사은품, 현금 서비스 운운하면서 더 비싼 요금제를 가입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비싼 요금제 가입에 열을 올리는 인터넷공급업체들에게 그러면 너희들도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비를 내라는 얘기를 아이티 공룡들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든 것이다.
유튜버 동원에 이어 넷플릭스의 이번 주장은 망사용료 논쟁에 있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인터넷망 공급 업체들은 이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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